"저소득층 소비 부진…소득계층별 맞춤 정책 필요"

입력 : 2016-06-16 오후 3:17:5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최근 국내 경기가 늪지형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소득층의 소비 지출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를 벗어나 회복 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수요를 늘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득계층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6일 내놓은 '경기순환별 소비패턴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민간소비와 소매판매 증가율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12.7%를 기록한 반면, 올해는 2.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가계의 내구재 소비가 줄어든다. 2000년 이후 수축 국면을 보면 가계 내구재 소비는 감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의 침체기에서는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층별로 살펴보면 모든 계층에서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지만 유독 고소득층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비내구재의 경우 2000년과 2003년 침체기에는 증가를, 2008년과 2011년에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재의 침체기에는 내구재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과는 반대로 비내구재 소비는 다소 감소했다. 또한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에서 큰 감소폭을 보이고 있어 저소득층의 생활수준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경제가 총수요 부족에서 기인하는 늪지형 불황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수요 진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오 연구위원은 "민간소비를 통한 내수 부문 경기 확장을 위해 소득계층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가계소득의 증가가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고용시장 정책을 통해 일자리 창출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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