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34.2%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청년 고용보조지표의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른 지난해 8월 청년 공식실업자는 34만5000명이었으나, 여기에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8만4000명), 잠재적 경제활동인구와 비자발적 비정규직(45만8000명), 그냥 쉬고 있는 청년(19만7000명)을 더한 체감실업자는 179만2000명에 달했다.
이를 실업률로 환산하면 34.2%다. 특히 체감실업자층은 남성(37.1%)과 20~24세(37.1%), 대학 재학생(49.1%)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청년 중 남성이 여성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구직활동을 계속하거나(공식실업자) 잠시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경우(잠재적 경활), 또는 구직난에 취업 자체를 포기하고 그냥 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20~24세와 대학 재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취업준비를 하는 경우(잠재적 경활), 취업에 대한 상이 정립되지 않아 그냥 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학력별로는 대학 졸업생, 대학 미진학 고등학교 졸업생, 대학 재학생 순으로 실업률이 높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자발적 비정규직을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여 있다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반면 취업 청년의 상당수는 하위 일자리며, 특히 비자발적으로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청년고용의 특수성을 고려해 고용보조지표를 확장하고 체감실업자의 특성에 맞춰 청년고용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를 줄이고, 직업체험 프로그램과 직업훈련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청년유니온 회원들이 지난 3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20대 총선 정책요구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며 20대 국회에서 입법해야 할 청년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