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예보에 수혜주 '눈길'…올해도 들썩일까?

입력 : 2016-06-16 오후 3:23:24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오는 19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 속에 비료주와 폐기물 처리 관련주 등 이른바 장마철 수혜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오는 19~20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돼 21~22일에는 중부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장마는 보통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발생하는데, 기상청은 올해 장마는 초반에 잦은 폭우를 동반하며 강수량이 다소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마철 수혜주로는 조비(001550), 경농(002100), 남해화학(025860) 등 비료주와 인선이엔티(060150), 코엔텍(029960) 등 폐기물 처리 관련주가 꼽힌다. 통상적으로 장마철에는 농작물 병충해가 늘 것이란 우려에 방역, 소독 작업에 필요한 농약과 비료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많은 비가 내린 후 떠밀려온 폐기물 처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밖에 제습기 관련주인 위닉스(044340), 실내활동 증가에 따른 홈쇼핑주와 CJ CGV(079160), 아프리카TV(067160) 같은 일부 엔터·레저주도 거론된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가운데 이들 주가도 탄력을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장마전선 북상 소식에 관련 종목들은 해당 기간 주가 우상향 추세를 시현한 바 있다. 실제로 농화학비료기업 조비는 지난해 6월 20.72%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화학비료업체 남해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6월 8.76% 오른 후 7월 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KG케미칼 주가는 지난해 7월 5.04% 상승했다.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6월 한 달간 6.55% 오른 뒤 7월 13.79%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와 같은 오름세가 재연될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7월부터 시작될 2분기 실적 발표 등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대내외 이벤트가 즐비해 단순히 계절성이 부각될 소지가 작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선제적으로 악재 발생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는 단계”라면서 “여전히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재무상태와 관련 업황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마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이를 전후해 관련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의 주가가 반등하지만, 실적과 제반 상황이 좋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주 초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 속에 비료와 폐기물 처리 관련주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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