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발 열기, 동작·강동·광진 등 준강남권으로 확산

강남3구보다 평균 매매가·분양가 상승폭 낮아

입력 : 2016-06-16 오후 5:58:35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동작구, 강동구, 광진구, 성동구 등 준강남권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재건축발 이주수요로 인해 직접적인 주택수요가 증가하는데다 지리적인 유사점과 동일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청약경쟁률 등도 강남권 못지않다.
 
16일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클린업 시스템에 따르면 시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모두 657곳에 달한다. 이 중 강남3구에서만 106곳(강남 37·서초 49·송파 20)이 해당된다. 이는 전체 재건축·재개발의 1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일반분양도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습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2011~2014년까지 강남3구 내 재건축·재개발로 공급된 가구 수는 ▲2011년 2279가구 ▲2012년 1421가구 ▲2013년 4063가구 ▲2014년 2214가구로 5000가구가 채 안 됐지만, 작년에는 1만2452가구, 올해도 7952가구가 새로 공급된다.
 
이 같은 강남발 열기가 최근에는 인접한 준강남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양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주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새 아파트들의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낮아 구입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준강남권 분양 단지는 대체로 강남3구와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강남3구가 아닌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가 차지했다. 작년 9월 분양 당시 92가구 모집에 6273명이 몰리면서 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
 
압구정동과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될 정도로 가까운데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2000만원대 가격대로 서울 전역에서 청약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롯데건설이 5월 선보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역시 164가구 모집에 6312명이 청약,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시내 아파트 청약경쟁률에서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50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이 같은 인기몰이의 원인은 생활권을 공유하는데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층이 보다 넓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시세를 보면 이들 지역의 분양가는 강남3구 새 아파트 전셋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준강남권인 동작구에서 지난 5월 공급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용 84㎡D타입의 분양가는 7억1900만원이고, 강남구 도곡동 '도곡 한라비발디(5월 입주)' 전용 84㎡의 전셋값은 7억7500만원이다.
 
분양가 상승폭도 강남권보다 높지 않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2008년 10월 분양한 '래미안 퍼스티지(2009년 입주)' 전용 59㎡의 평균 분양가는 7억7400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 1월 공급된 '신반포 자이'의 동일 면적 분양가는 평균 11억5890만원으로, 49% 이상 상승했다.
 
이에 반해 동작구 흑석동에서 2010년 12월 분양한 '동부센트레빌 2차(2012년 입주)' 전용 59㎡A의 분양가는 4억8090만원이었지만, 지난 6월 같은 흑석뉴타운에서 선보인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같은 면적 평균 분양가는 5억8900만원으로, 상승폭이 22%로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권 수요의 특성상 강남생활권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 인접지역인 준강남권은 이주수요들의 대안이 되기 쉽다"며 "상대적으로 강남에 비해 분양가 상승 폭이 적은 만큼 부담을 줄이면서 강남생활권을 누리려는 수요 저변도 넓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분양을 준비하는 준강남권 단지들도 강남3구와의 뛰어난 접근성은 물론, 입지 특장점이 뚜렷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7월 동작구 흑석동 158번지 일대 흑석뉴타운 7구역에 들어서는 '아크로 리버하임'을 분양한다. 총 107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84㎡, 40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같은 달 삼성물산(000830)은 강동구 명일동 309-1번지 일대 삼익그린맨션 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분양한다. 총 190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49~103㎡, 268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롯데건설은 9월 동작구 사당동 181번지 일대 '사당2구역 롯데캐슬'을 분양할 계획이다. 총 964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49~84㎡, 60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KCC건설(021320)은 12월 동작구 동작동 102번지 일대 동작1구역을 재건축하는 '이수교 2차 KCC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366가구 중 전용 59~84㎡, 18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강남권 재건축발 분양 열기가 준강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강남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견본주택 내. 사진/더피알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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