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유럽 중앙은행, 브렉시트 대비 달러화 긴급공급 논의 중

연준과 달러 스왑 방안 유력

입력 : 2016-06-17 오전 4:32:20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중앙은행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비, 달러화 긴급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브렉시트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세계 금융 시장이 혼란 빠질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각국이 달러화 조달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일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14일 시중은행에 24억6000만파운드(약 4조900억원)을 공급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로화 공급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차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실시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뉴시스·AP
 
하지만 달러화 표시 부채를 가진 주요 금융 기관들이 브렉시트 이후 달러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성은 여전하다.
 
영란은행은 전날 낸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오는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의 위험도 악화됐다"며 "달러화 조달을 쉽게 만드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공급을 늘리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안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일본, 캐나다, 유럽 등의 중앙은행 사이의 달러 스왑(교환)이다. 미국 외 중앙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달러를 빌려 시중 금융 기관들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일본은행은 현재 한 주에 한번 시중 금융 기관에 달러화를 공급한지만 달러화가 부족하면 2~3일 연속으로 달러화를 공급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ECB와 영란은행도 연준과 특별 대책을 고민 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일본은행은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면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를 겪으며 달러화 부족의 위험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달러화 긴급 공급 방안에 대해서 공식 발표할 수도 있다며 연준도 유럽 시장에 달러화를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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