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안전자산 선호…금 투자 어떻게 할까?

국제 금값, 1300달러 공방…현물매입 부담되면 펀드·골드뱅킹 활용

입력 : 2016-06-16 오후 3:29:06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금 가격이 올해 들어 1060달러에서 1300달러까지 20% 넘게 오르며 2분기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금 수익률은 원유, 은과 함께 다른 원자재 자산군을 아웃퍼폼(초과수익률 달성)하고 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액이 2009년 이후 최대치이며, 국내 KRX금시장에도 거래량을 동반한 가격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글로벌 시장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가 최근 매수 의견을 피력하고 나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은 시중은행, 홈쇼핑, 귀금속매장에서 골드바를 구매해 현물로 보유하거나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간접투자를 원한다면 금 관련 ETF나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 가격이 올해 들어 1300달러까지 20% 넘게 오르며 2분기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한국 종로구 묘동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제 금값, 안전자산 선호에 1300달러 공방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5일(현지시간)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83.30달러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간외거래에서는 1300달러를 넘기도 했다.  
 
금 가격은 이 달초 1212.40달러까지 하락해 단기 조정양상을 보이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상승반전했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로로 떨어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경계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금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준은 이 날 올해 네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구자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이벤트에 의한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ETF로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금 시장에 새로운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KRX금시장, 거래량 동반 가격 강세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KRX금시장을 통해 매매하는 방법이 있는데, 금시장에 최근 거래량이 몰리고 있다. 16일 종가는 4만9120원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개장 이후 최대 일일 거래량인 128킬로그램(㎏)을 돌파하며 최고가 4만94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래소 측도 금시장 거래량 증가에 대해 “금 가격은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달러가 약세일 때 강세인 경향이 있는데, 금리하락과 달러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금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금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 개설한 금 현물시장이다. KRX금시장에서 장내거래 시 부가가치세가 면제되고, 실물을 인출할 때만 부가세 10%를 부과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 선물사를 통해 위탁수수료(온라인 0.3%·오프라인 0.5% 내외)를 내는데, 골드뱅킹이나 실물매입에 비해 거래비용이 저렴한 게 장점이다. 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고, 1g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4~5만원 수준의 소액투자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이 달말에는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앞두고 있어 KRX금시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금 펀드 현황. 자료/한국펀드평가

ETF·펀드·골드뱅킹 등 투자처 다양
 
현물 매입보다 간접투자를 하고 싶다면 펀드(ETF 포함)를 활용해도 좋다. 금 펀드는 각국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하며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운용규모는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 535억원, ‘신한BNPP골드1(주식)(C-A)’ 268억원 등의 순으로 높다. 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0.06%, 60.54%다. 같은 기간 수익률 기준으로는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가 72.47%로 독보적이다. ‘IBK골드마이닝[자](주식)A’ 수익률도 65.52%로 높다. 
 
이밖에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 국제 금값과 환율을 고려해 금을 적립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는 되지 않는다. 
 
금펀드나 골드뱅킹의 경우 이익의 15.4%를 소득세로 부과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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