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현직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불법 선거운동에 관한 증거 확보 차원에서 이날 김병원(63) 회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작업을 거친 이후 김 회장을 소환해 불법 선거운동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나주남평농협 13대~15대 조합장을 역임했던 김 회장은 지난 1월12일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총 290표 중 163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 회장은 민선 이후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당선 후 5개월여 만에 검찰에 출석하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선거 당일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등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농협부산경남유통 대표 이모(61)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선거 당일 김병원 후보자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의원 107명에게 발송해 선거운동이 금지된 선거일에 선거운동을 한 것과 함께 후보자가 아닌데도 선거운동을 한 혐의다.
검찰은 이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을 이달 4일 구속했으며, 최 조합장의 측근 김모(57)씨를 지난달 25일 구속 기소했다.
최 조합장은 기호 2번으로 출마한 1차 투표에서 총 6명의 후보 중 3위를 차지해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고, 이후 김 회장을 지지하는 행위를 하면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후보자 이외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해 1월11일까지 340여회에 걸쳐 최 조합장을 지지하는 문자 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이 16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중앙회 각 부서 및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계열사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