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한 지붕 두 가족' 늘어…소비자 혼동

모회사 같은 계열사 증가세…소비자 "같은 계열사인지 몰랐다"

입력 : 2016-06-1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 두 곳을 계열사로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의 저축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모회사가 같은 계열 저축은행들의 이름이 달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컨설팅회사 인 인베스터유나이트는 흥국저축은행과 오투저축은행을 인수해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상호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세종·공평저축은행을 운영 중인 정보통신장비회사 택셀레트컴, 고려·예가람저축은행을 소유한 태광산업, 대주주가 같은 대아·대원저축은행 등 상호명이 전부 제각각이다.
 
최근 키움저축은행을 보유한 키움증권이 TS저축은행 인수할 것으로 보여지면서 TS저축은행의 사명 변경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확대를 목적으로 대한제당과 TS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위한 협상 초기단계에 들어선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향후 지분 인수 결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저축은행들이 같은 모회사의 계열사임에도 다른 이름을 써야 하는 이유는 영업구역이 다른 저축은행간 합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지역주의' 원칙에 의해 저축은행들의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경우 원칙적으로 합병 인가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저축은행이 인수되거나 합병될 경우 상호변경 등 정관변경 승인은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맡아 관리해주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같은 계열사라고 반드시 같은 상호를 써야한다는 규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계열사이지만 기존 고객들의 혼동을 막기위해 저축은행별 상호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모회사가 같은 저축은행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다.
 
한 저축은행 고객은 "지금까지 저축은행을 이용하면서 이름이 제각각이라 다른 회사인줄만 알았지 같은 계열사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JT트러스트그룹는 저축은행 두곳을 인수한 후 고객 혼동을 피하기 위해 JT를 붙여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으로 통일감을 주고 있다.
 
J트러스트 그룹 관계자는 "J트러스트 계열 기업명에 공통적으로 붙는 'JT'는 공정성(JUSTICE)과 신뢰(TRUST)를 얻고자 하는 기업 이념을 의미한다"며 "기업이념 정신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를 계열사 상호명에도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두 곳을 계열사로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의 저축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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