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잖다. 변비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치질까지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과도하게 힘을 주는 배변 습관은 항문조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변비를 교정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변비(기능성 장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55만5518명으로 2011년(154만6960명) 대비 1%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86만855명으로 남성 환자(69만4663명)보다 1.2배 많았다. 같은 기간 연령별로는 50대가 14%, 60대가 12%, 40대와 70대가 나란히 11% 순이었다.
변비는 대변이 오랫동안 장내에 머물러 건조해지고 딱딱해져서 배출이 어려운 증상을 말한다. 배변 횟수가 적거나 배변이 힘든 경우, 배변이 3~4일에 한번 미만인 경우가 해당된다. 딱딱한 변, 불완전 배출감, 직장항문 폐쇄감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만성변비로 분류된다.
변비로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을 줄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변비 환자가 체중감소, 혈변, 빈혈, 발열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의 과거력 및 가족력이 있는 경우, 50세 이상 고령자, 기타 기질적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검사를 받도록 권고된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 정도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매우 흔하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상당수의 변비 환자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변비를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항문 질환은 변비 환자에게 자주 발생한다. 변비 환자는 배변 시, 너무 세게 반복적으로 뒷심을 주게 된다. 항문조직이 아래로 빠지는 치핵이 생기거나, 단단한 변 등으로 항문 주위에 상처가 생기는 치열이 생기기 쉽다.
치질은 모든 항문의 질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보통 일반인들은 의학적으로 치핵이라 부르는 증상을 치질이라고 한다. 치핵에 걸리면 항문조직이 밖으로 탈출하거나 배변 시 출혈, 통증이 나타난다. 대체로 치질은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70~80%는 좌욕과 식이요법, 약 등 대증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식이요법은 치질을 불러올 수 있는 변비를 사전에 예방해 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침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밤사이 비워둔 위는 아침 식사 후 활발히 움직이는 탓에 배변의 황금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빼놓을 수 없다. 수분은 변을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평소 매끼 식사에 섬유소를 풍부히 섭취해 주면 더욱 좋다. 전곡류, 과일류, 채소류의 섭취를 늘리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6주간 대증요법일 실시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약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증상에 알맞은 약을 사용해야 한다.
양형규 양병원장은 "배변 습관 및 배변 시간, 변비는 치질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며 "변비 환자는 치질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2.5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치질과 변비가 생기지 않는 생활상 주의사항으로 배변시간은 꼭 3분을 넘기지 말도록, 배변을 하지 못했더라도 바로 일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양병원)
◇변비로 인해 과도한 힘을 주거나 오래 변기에 앉아있는 것은 치질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치질로 악화되기 전에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변비를 예방하는 게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