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완성품 '맑음' vs 부품사 '흐림' 기조 지속

삼성전자 7조원대 회복·LG전자 6000억원 육박…부품사는 '저점 통과'

입력 : 2016-06-21 오후 4:19:4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전자업계 완성품 제조사와 부품사 간 실적 양극화가 2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005930)는 영업이익이 약 1년만에 7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부품 제조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직전 분기의 6조6800억원은 물론 전년 동기의 6조9000억원을 모두 크게 웃돌것이란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7조6000억원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시민들이 매대에 전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효자는 역시 갤럭시S7 이다. 지난 1분기 조기 출시 효과를 누린 후에도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만큼 꾸준했던데다, 엣지 모델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수익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J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모델도 실적 호조를 뒷받침하고, 마케팅 비용과 제품 원가 관리 또한 수익 증대에 일조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가 전망한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2000억~4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 소비자가전(CE) 부문도 TV 신제품 출시와 성수기 진입 효과 등으로 7100억원 안팍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반도체를 포함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업황 부진에 2조5000억원 정도로 이익이 감소하겠지만 타사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춘 덕에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066570)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부진을 털어낼 야심작이었던 'G5'가 공급 물량 부족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음에도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분기 높은 수익성을 보였던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에어컨 성수기 호재를 타고 선전하고 있으며, HE사업본부 역시 패널 원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높지 않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부품사들은 2분기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PC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부품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완성품업체의 타이트한 원가 관리로 실적의 과실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2분기 영업이익을 441억원, 삼성전기(009150)의 영업익을 591억원으로 내다봤다.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1%, 3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011070)도 96% 위축된 1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견됐으며, 삼성SDI는 정책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265억원 적자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하반기부터 부품사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7 출시와 대형 TV용 패널 가격 반등 등이 고무적이고, LG이노텍 역시 아이폰7 효과를 노려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도 중대형 전지의 손익 개선 속도에 맞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삼성전기 역시 지난해부터 진행된 사업 구조조정의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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