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해외법인, 중국에 최다 진출… '브렉시트' 영국엔 29곳

입력 : 2016-06-22 오전 11:40:09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국내 4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네 곳 중 한 곳은 중국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브렉시트’로 세계적 이슈를 모은 영국에는 29곳의 해외 법인을 뒀다.
 
22일 한국2만기업 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4대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 조사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계열사에서 해외 법인을 둔 국가는 모두 85개였다. 올해 해외 법인 숫자는 1402곳으로 지난해 1332곳보다 70곳 늘었다. 353곳은 중국(홍콩 포함)에 배치됐다. 전체의 25.2%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대륙별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권역이 682곳(48.6%)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을 위주로 한 미주 지역이 370곳(26.4%)으로 많았다. 다음은 유럽 297곳(21.2%), 아프리카 29곳(2.1%) 순이었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대륙은 24곳(1.7%)으로 가장 적었다. 국내 대기업은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를 생산 거점과 동시에 타깃 시장으로 삼고 있음이 확연했다. 중국 다음으로 해외 계열사를 많이 배치한 국가는 미국(178곳), 캐나다(74), 멕시코(43), 독일(40) 순이다.
 
EU 잔류냐 탈퇴냐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영국에는 29곳(2.1%)이 진출해 있다. 삼성이 18곳으로 가장 많다. 현대차·LG는 각 4곳, SK가 3곳이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도 삼성물산이 영국에 3개 회사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각 2곳, 삼성SDS·호텔신라·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삼성화재 등도 각 1개의 해외 법인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는 현대차와 이노션, LG는 LG전자, 지투알, 범한판토스가 법인을 세웠다. SK는 SK하이닉스와 SK해운 등의 해외 법인이 영국에 진출해 있다.
 
오일선 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세금 인상과 새로운 무역 협상을 체결해야 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무역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영국 법인을 최다 보유한 삼성의 타격이 가장 크고, 국내 진출한 영국 자본이 국내 금융 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4대 그룹 중 해외 법인을 가장 많이 둔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67개국 488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었는데, 올해는 71개국 489곳으로 진출 국가를 늘리면서도 부실 법인을 다수 정리한 듯 보인다. 삼성이 중국에 세운 해외 법인은 87곳(17.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캐나다에 57곳, 미국에 51곳을 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268곳에서 올해 293곳으로 25개 늘렸다. 중국(61곳)과 더불어 미국(55곳)에도 많은 법인을 세웠다. SK는 지난해 284곳에서 올해 289곳으로 5곳 증가했다. SK의 중국(홍콩 포함) 법인은 121곳으로 4대 그룹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LG는 지난해 292곳에서 올해 331곳으로 39곳 늘었다. LG도 중국에 83곳의 법인을 두고 현지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연구소는 해외 법인 진출 국가 중 조세피난처로 의심되는 지역을 분류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비롯해 케이만군도, 버진아일랜드, 버뮤다, 네덜란드, 마카오, 파나마, 네덜란드, 모로코 10개국이다. 해당 지역에 소재한 해외 법인은 120곳이다. SK가 73곳으로 가장 많은 법인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이 35곳으로 가장 많았는데 SK차이나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 및 유통, 바이오에너지 관련 회사 4곳을 직접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도 금융업, 부가통신업, 소프트웨어개발서비스 업종에서 4곳을 지배하고 있다. 케이만 군도에도 27곳을 보유했다. 솔라리스 파트너스가 케이만에 가장 많은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그 외 LG 3.9%, 삼성 6.1%, 현대차 1.4%의 비율로 각각 해당 지역에 법인을 보유 중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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