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대출 9월부터 탄력받는다

SGI서울보증과 5천억 규모 보증보험 협상…8월 전산시스템 구축 후 9월 상품 출시

입력 : 2016-06-22 오후 5:31:05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업계가 SGI서울보증과 연계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9월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2000억원대 규모의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시장은 SGI서울보증이 5000억원대의 보증 지원을 통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GI서울보증의 보증협약을 통해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손실을 보완할 수 있어 시장 진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보증보험 연계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SGI서울보증과 보증료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7월 중 보증료율 협의가 마무리 하고 8월에 전산시스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9월에 보증보험 연계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는 7월에 보험료율 등 세부상품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해 8월까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9월에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책금융을 기반으로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들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금융의 일환으로 5000억원을 투입해 15%대 저축은행의 보증보험 연계 중금리대출상품 개발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GI서울보증과 저축은행중앙회가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들은 약 2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번 금융당국의 지원으로 7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대형 저축은행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실에 따른 리스크 우려가 크기 때문에 중금리대출 상품 취급에 대해 시장진입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로 현재 저축은행업계 가운데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SBI·OK·JT친애·웰컴·KB 등 대형저축은행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증보험과의 연계를 통해 대형저축은행 위주로 취급하던 중금리대출 상품이 중·소형 저축은행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작은 저축은행들의 경우 부실에 따른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중금리 대출시장 진입에 대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보증보험과 연계해 추진 중인 상품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저축은행 대표들은 금융당국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업계의 고충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한 전국 저축은행 대표들은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이용시 신용도 하락, 예보료 부담 등 저축은행 업권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애로사항들을 전달했다.
 
이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에 대해 검토해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시장 장벽을 허물기 위해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중금리대출 상품 취급에 참여하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체적인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해 연체율 0%를 기록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기존 중금리대출 자체 상품과 함께 보증보험 연계 중금리 대출을 내놓고 투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7~8%대의 보험료율이 책정될 경우 높은 보험료율로 인해 수익률이 낮아 여전히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대 15% 금리로 대출 상품을 선보일 경우 보증보험료 7%를 제외하고 나머지 8%에서 금리 조달비용과 광고, 판관비, 예보료 등의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보증보험료를 낮추지 않는 한 실질적인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가 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대출 상품 개발을 통해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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