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여성 래퍼 키썸(KISUM)이 새 앨범으로 컴백했다.
키썸은 23일 새 미니앨범 '뮤직'(MUSIK)을 발표했다. 자신의 이름(KISUM)의 철자를 거꾸로 나열해 만든 단어 'MUSIK'을 제목으로 내세운 이번 앨범을 통해 '키썸다운' 음악을 세상에 선보이겠다는 것이 키썸의 각오다.
◇새 앨범을 발매한 래퍼 키썸. 사진/맵스엔터테인먼트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노잼'(No Jam)과 '옥타빵'을 비롯해 '맥주 두 잔', '자유시간', 커버 업'(Cover Up)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키썸은 모든 수록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키썸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내 일상과 내가 느끼는 것들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꾸밈 없는 솔직한 조혜령(키썸)의 일기와 같다"며 "계속 찾고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내 노래가 한 곡이라도 항상 올라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잼'은 재미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신나게 즐겨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다. "노잼, 노잼, 노잼 어케 어케 어케 해 뭘해 뭘해 뭘해 도 재미 없네 없네 없어"라는 따라부르기 쉽고 재밌는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다. 키썸은 발랄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멜로디와 가사를 톡톡 튀는 분위기의 랩으로 소화해냈다.
'노잼'과 상반되는 분위기의 노래 '옥타빵'은 옥탑방 작업실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키썸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외롭지만 끈질기게 살아남고 싶어. 누군가가 대신 내 인생을 살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이상한 상상을 하다 현실로 돌아가. 냉장고보다 추운 옥탑방에 올라가. 따뜻하진 않아도 열정이 불타올라"라는 진솔한 가사가 눈에 띈다.
지난 1일 선공개돼 음원차트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맥주 두 잔'은 매일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대변하는 노래다. 힙합 음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기 자랑, 허세와 관련된 가사를 쏙 빼고 자기 자신과 일상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키썸의 새 앨범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키썸은 새 앨범 수록곡 전곡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놨다. '노잼'은 23일 오전 8시 기준 올레뮤직 3위, 엠넷 5위 등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옥타빵'과 '맥주 두 잔' 역시 음악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성 래퍼들이 국내 힙합계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래퍼가 이 정도의 음원 성적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새 앨범으로 힙합팬들뿐만 일반 가요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한 키썸이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래퍼로서 가요계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노잼'의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키썸의 셀프 촬영으로 제작된 이 뮤직비디오에는 여성 래퍼 헤이즈(Heize)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신나는 하루를 보내는 키썸의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소속사 측은 "키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솔직하면서도 이전에 비해 진화한 음악을 담아냈고, 키썸의 현재를 담은 음악을 퀄리티 있게 완성했다"며 "키썸은 누구에게든 자신 있게 들려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편 키썸은 지난해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Unpretty Rapstar)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키썸은 이 프로그램에서 제시, 치타, 지민 등 실력파 여성 래퍼들과 경쟁을 펼쳤으며,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랩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