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블라인드 줄, 어린이 질식 주의…최근 3년간 잇따라

질식 사고 예방 위해 국가기술표준원·한국소비자원 공동 대응

입력 : 2016-06-23 오후 2:02:59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1. 경기도 한 가정에서 7세 남아가 블라인드 줄에 목이 묶여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했지만 입원 20여일만에 사망했다.
 
#2. 충북에서 1세 여자아이가 베란다 블라인드 줄에 목이 감겨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했다. 매달려 있던 시간이 1분 이내로 짧았지만 기침을 만이하고 비강 출혈이 2회 정도 발생해 눈 주위로 반점이 생겼다.
 
햇빛 차단 용도로 주택에서 설치·사용하고 있는 창문 블라인드의 줄로 인해 어린이가 질식사 하는 사고가 최근 3년동안 매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블라인드의 위험성을 알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 의식개선 캠페인 주간을 맞아 공동으로 소비자와 사업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OECD는 전 서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해 국제의식주간을 정해 각 국의 제품 안전 규제 당국이 합동으로 미디어와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블라인드 줄 캠페인 주간은 23일부터 30일까지다.
 
햇빛 차단 용도로 주택에서 설치·사용하고 있는 창문 블라인드의 줄로 인해 어린이가 질식사 하는 사고가 최근 3년동안 매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근 3년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블라인드 줄 관련 위해정보는 총 4건이다. 지난해에는 7세 유아가 블라인드 줄에 목이 감겨 질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도 블라인드 줄로 인한 어린이 질식 사망사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OECD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996년부터 2012년까지 8세 이하 어린이의 블라인드 줄로 인한 질식 사고는 모두 285건으로 이 중 사망사고가 184건이었다.
 
캐나다에서는 1986년부터 최근까지 블라인드 줄로 인한 사고는 총 69건 이었으며, 이 중 사망사고는 40건으로 보고됐다.
 
일본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9건의 사고 중 사망사고는 3건이었으며 피해자의 대부분이 만 2세 어린이였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유통 중인 블라인드 총 20개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안전·품질표시를 정확히 부착하고 있는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9개 제품은 표시사항 전체를 누락했으며 10개 제품은 제조년월 등 일부 사항을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블라인드 사업자가 안전·품질표시기준을 준수하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국내외 창문 블라이드 제품 기술변화를 조사해 안전기준 정비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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