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미귝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거리. 여기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단초를 만날 수 있다. 뉴욕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멀티 키오스크 링크(Link) NYC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브로드웨이 거리를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민들 사이로 링크 NYC를 볼 수 있었다. 링크 NYC는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해 무료 와이파이(WiFi) 기능은 물론 미국 내 무료 전화, 무료 충전 기능등을 제공한다. 특히 와이파이 기능은 반경 45m 이내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뉴욕 시내에 설치된 링크 NYC 키오스크.사진/link nyc.
뉴욕시는 지난 1월 맨해튼 지역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내에만 최소 500곳에 링크 NYC를 설치할 계획이다. 링크 NYC의 기능 대부분이 무료임에도 뉴욕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링크 NYC 양연 스크린에서 쉴새 없이 쏟아지는 일반 기업들의 광고로 수익을 충당하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향후 12년 동안 투자 비용의 2.5배에 달하는 5억달러를 광고로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 현지 한 시민은 "링크 NYC는 아직 초기 단계라 시민들에게도 낯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시간이 흘러 링크 NYC가 정착할 수 있다면 시민들에게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링크 NYC는 국내에서도 공중전화 부스를 관리하는
KT(030200)에도 참조 사례가 되고 있다. KT에 따르면 국내에는 2006년 11만3000여대였던 공중전화 시설은 지난해 6만9000대로 감소했다.
과거 유선 전화 시절에는 공중전화 부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현재 무선이 일상화되면서 공중전화 부스는 애물딴지 취급을 받고 있다. 이에 KT는 공중전화 부스에 은행 자동화기기(ATM) 기능, 비상용 호출 기능 등을 접목해 멀티부스로 교체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무선 중심으로 흐름이 흘러가면서 공중전화 부스를 어떻게 처리할 지는 오랜 고민 가운데 하나"라며 "링크 NYC는 국내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KT에게 좋은 참조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