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상습도박죄로 형을 마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24일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배임과 위증 혐의로 정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해 1월과 2월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자금 18억원과 관계사인 에스케이월드 법인자금 90억원 등 총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또 2010년 12월 세계홀딩스 법인자금 35억원을 호텔라미르에 대여한 후 변제받지 못해 대손처리하고, 호텔라미르로부터 변제 명목으로 35억원 상당의 호텔 2개 층 전세권을 넘겨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정 대표는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죄로 기소된 심모(62)씨의 1심 공판에 출석해 사실과 다른 허위 증언을 하는 등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후 법조 로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상고를 취하해 징역 8월이 확정됐으며, 이달 5일 석방을 사흘 앞둔 2일 이들 혐의로 재구속됐다.
검찰은 현재 정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 함께 앞서 2014년 무혐의 처분된 사건에 관여한 현직 검사와 수사관을 조사하는 등 내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3일 브로커 이민희(56)씨와 사건 관계자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사관 K씨를 체포하고, K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브로커 이씨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한 서울시 등의 감사를 무마해 주는 명목으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9일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검찰은 21일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 사업에 대한 감사 무마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박모 검사의 주거지와 서울고검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같은 날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브로커인 이동찬(44)씨를 수사기관에 청탁·알선하는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는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8월 정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에 대한 청탁·알선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20일 구속 기소했다.
홍 변호사는 2011년 9월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 사업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정 대표 측에서 2억원을 받고, 이 무렵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임료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15억5314만원을 탈세한 혐의도 포함됐다.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난해 10월6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