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무서웠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3~4%대의 급락을 경험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610.25포인트(3.39%) 내린 1만7400.82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76.01포인트(3.60%) 떨어진 2037.31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는 202.06포인트(4.12%) 급락한 4707.98을 기록했다.
금융업종이 브렉시트 충격을 가장 많이 받았다. 모건스탠리 주가가 10% 넘게 빠졌고 시티그룹은 9% 가량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는 7%대, JP모건체이스는 6%대 급락했다.
에너지 업종도 급락했다. 체서피크에너지와 트랜스오션이 5~6% 정도 후퇴했다.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의 벤 카리슨 머니매니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전날 브렉시트 투표가 초접전 상황에서 '잔류'쪽으로 기울었다"며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자 시장이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게프니 에버뱅크 대표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브렉시트로 인한) 위험을 잘못 계산한 것 같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결과"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전광판에 급락하고 있는 주가지수가 보여지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 유가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2.47달러(4.93%) 내린 배럴당 47.64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센트(0.21%) 떨어진 배럴당 48.31달러에 거래됐다.
금융 시장은 출렁였지만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9.30달러(4.7%) 오른 온스당 1322.40달러에 거래됐다.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012년 7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1.406%까지 떨어지다 1.5%대로 회복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8.51포인트(49.33%)나 치솟으며 25.76을 나타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