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주가는 이달 들어 6.08% 하락하며 지난달 상승분(7.77%)을 반납하고 있다. 연간 수익률도 마이너스(-)3.25%로 부진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들어 9.52% 하락하며 4개월간 지속되던 상승흐름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상승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말 52최고가를 경신했던 KT도 이달 들어 내림세로 전환하며 9.19% 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통신주의 부진한 주가 흐름은 2분기 영업이익 감소 우려, 점증된 규제 불확실성, 브렉시트를 포함해 우호적이지 못한 대내외 증시 환경에 따른 영향으로 진단했다.
송재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6% 이상 하락했다”며 “통신업종 규제 불확실성이 증가한 점이 주가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보조금 상한제를 폐지하는 주장이 여당을 중심으로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를 실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규제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규제 불확실성의 증가는 여전히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통법의 핵심 조항인 보조금 상한제를 폐지하면 마케팅 경쟁이 다시 격화될 우려가 있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통신주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으로 그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보조금 경쟁을 통한 가입자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경쟁이 나타날 경우 이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고, 주가가 이익 수준과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일회성 손익을 감안한 통신3사의 합산 2분기 조정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 합산 조정순이익은 11.5%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송재경 연구원은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추가 상승을 유도할 동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선택약정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는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여기에 갤럭시S7, G5 등 최근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라 마케팅 경쟁 강도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이에 따른 비용 증가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