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S-Oil이 올해 3분기, 지난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실적을 거둘 거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2분기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2일 S-Oil에 따르면 S-Oil은 올해 3분기 704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037억6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것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매출액 역시 4조7117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67억원으로 55.5% 줄었다.
특히 정유부문에서의 부진이 심각했다.
22일 S-Oil에 따르면 S-Oil은 정제마진악화와 공급과잉, 수요부진 등 전반적인 시황 악화에 따른 결과로 정유사업부문에서만 191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악의 실적이라 평가받았던 지난 2분기 동사업 부문에서 2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도 손실액이 8배에 육박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S-Oil은 1년전인 지난해 3분기 정유사업부문에서만 36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어 올해 3분기 동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가 더 부각돼 보인다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 실적은 지난 2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 정유사업에서의 부진을 일부나마 만회해줬다.
S-Oil은 석유화학사업에서 지난 2분기보다 8.4%, 지난해 3분기보다는 무려 102.1% 증가한 5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윤활유 사업에서는 지난해 3분기보다 44.2% 줄었지만 업황이 악화됐던 지난 2분기보다는 무려 301.3% 급증한 6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Oil 관계자는 “PX(파라자일렌), 벤젠 등 대표적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지난 2분기에 비해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주요 수출국인 중국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던 것이 석유화학사업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며 “윤활유 사업 부문의 경우 미국, 유럽 등지에서 윤활기유 고급 제품 판매 물량이 증가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S-Oil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저조하긴 했지만 오히려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보여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 요인으로 최근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대를 향해가고 있는 상황이 국내 정유사에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며 “유가가 60~70달러일 때 수입한 원유로 한달에서 두달의 시차를 두고 제품을 생산하면 정유업계는 현재의 오른 유가를 기준으로 제품가격을 책정받을 수 있어 마진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도 “4분기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경유 수요 증가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유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시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