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림산업, 3분기 '어닝 쇼크' 이유는?

“실적악화 아닌 선순환 위한 부실 털기”

입력 : 2009-10-22 오후 2:55:14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대림산업이 올 3분기 매출액 1조4856억원, 영업익 581억원, 순익 486억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액은 1.8% 줄고,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64.2%와 66%씩 크게 떨어져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급감한 실적 이면에 오히려 그간의 불편했던 부분을 한꺼번에 회계처리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밝히고 나섰다.
 
손영수 대림산업 재무기획팀 차장은 “시장상황이 개선되고 있는데 적극 동참하기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불편한 부분인 주택사업부문을 빨리 정리한 것”이라며 “정리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회계 부담을 이번에 반영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이는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부문에서) 2008년 상반기 이전에 쏟아냈던 밀어내기 물량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어 부담이었다”며 “내년 초 준공시점이 도달하면서 현재 회계에 반영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고, 올해 실적에서 충분히 흡수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 차장은 “3분기에 반영하지 않았다면 연말까지 계속 좋은 실적을 보여줄 수 있었겠지만, 잠재적인 부분을 포함한 부정적 요소들을 빠르게 반영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주택부문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구조로 사업구조가 변경되는데 문제가 없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아직 침체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택시장에 비해 해외 수주시장은 회복세에 있어 대림산업이 수주 발주한 금액은 현재 14조원에 이른다”며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규모도 10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측은 토목부문과 관련해서도 “2007년 연간 수주금액이 65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연간 1조9천억원을 달성할 것이며, 주택사업의 부진을 장단기적으로 모두 지탱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4대강을 포함한 정부정책에 따른 토목 분야가 지탱해주고, 장기적으로는 해외건설 부문이 세계 경기의 완전 회복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도 "시장이 생각하는 우려부분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향후 실물경기 상황이 좋아지면 기존 부실 부분에 발목잡히는 일 없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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