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래에셋운용이 홍콩부동산펀드 투자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은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에셋의 홍콩펀드가 부실한 투자로 최소 1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주장했다.
조문환 의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AP부동산공모1호'는 지난 2007년 안팔리던 홍콩아파트 벨에어를 2200억원에 전량 매입했다. 하지만 이후 잔금지급불능으로 30% 물량을 포기하고 올해는 헐값으로 매도했다.
이에 당시 홍콩 현지언론은 보수적으로 평가할 때 미래에셋이 구입한 아파트의 가격이 20~28% 하락해 그 손실액은 약 675억~94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미래에셋이 벨에어 아파트를 인수가격의 75% 수준으로 매도한 두달 후 홍콩부동산 회사는 미래에셋보다 50%더 높은 가격에 매도했다.
이에 조 의원은 "홍콩에서는 ‘한국투자의 신’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이 홍콩에 진출,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한 후 경과 보도를 지속적으로 했지만 정작 한국 투자자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래에셋 투자설명서에는 부동산의 취득, 처분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 수시 공시하겠다고 밝혔으나 벨에어투자와 관련해 나온 수시공시는 한건도 없었다.
조 의원은 "미래에셋의 이런 과실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원은 펀드가 설정된 2007년 이후 세차례 미래에셋맵스 자산운용을 검사했으나 지적사항이나 조치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미래에셋의 벨에어 부실투자가 홍콩에서는 유명했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운용사의 고지의무에 허점이 있다는 증거"라며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의 '묻지마투자'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