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순영기자] 이번 주 국내증시는 지난주 좁은 박스권에 갇힌 형국에서 벗어나 돌파 시도가 일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 안착 테스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도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제한되며, 20일 이평선과 60일 이평선을 뛰어 넘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하며 약세를 보여왔다. 원화강세와 더불어 국내 기업의 3분기 깜짝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 이후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훼손에 대한 우려로 조정 압력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주 국내 증시가 한 주간 1640포인트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견조한 지지력은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의 환경이 개선된다면 반등시도도 가능하겠지만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과 주도주가 없는 것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힘겨루기 지속될 것.. 실적 모멘텀 VS 환율하락·지수 정점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박스권 돌파 시도는 하겠지만 강한 반등보다는 지지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의미있는 돌파가 시현되기 위해서는 3분기 이외에도 4분기 긍정적 실적 전망과 함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수반되야 한다는 것.
특히 지난 주 후반 강세를 보인 IT(정보통신)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흐름이 이어진다면 국내증시의 상승탄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정점 우려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내부적 악재와 상승흐름을 보이는 글로벌 증시라는 외부적 호재간의 힘겨루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3분기 기업 실적을 바탕한 미국증시가 상승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양호한 경제지표(3Q 한미 GDP)가 시장 상승흐름을 지지하고, 3분기 어닝 모멘텀 둔화가 상단을 제어할 것”이라며, 박스권 흐름을 예상했다.
주도주의 복귀와 외국인의 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17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팀장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1640~1720선으로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주도주인 자동차, IT, 화학이 중요한 구간에서 반등이 일어나고 4분기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일부 있기 때문에 주도주 상승에 따른 지수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시장 전체를 사기보다는 선별적 매수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철강금속과 건설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이순영 기자 lsym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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