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돌부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각각 시즌 5호 홈런과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이틀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으나 2할 5푼 9리이던 시즌 타율은 2할 5푼 6리(90타수 23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기대했던 방망이는 막판에 터졌다. 추신수는 팀이 4-17로 뒤진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오른손 두 번째 투수 마이클 톤킨의 2구째 시속 95마일(약 153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관중석 상단을 때리는 비거리 404피트(약 123m)에 이르는 대형 아치였다.
안타는 하나뿐이었지만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쏘아 올리며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초반 오른쪽 종아리 부상과 왼쪽 햄스트링이 겹치며 두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던 걸 고려하면 매우 빠른 페이스다.
팀이 82경기를 치른 3일 현재 추신수는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까닭에 2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체 경기에 3분의 1도 뛰지 못했지만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8타수당 하나꼴로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출루율이 높아 최근 주로 1번 타자로 출격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으로 상대 투수의 기를 빼앗고 있다.
추신수의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0년과 2015년에 나란히 기록한 22개다. 올 시즌 80경기가 남아 있으나 연일 맹활약하지 않은 이상 기록 경신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2012년 16홈런을 시작으로 2013년 21홈런, 2014년 13홈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어오고 있는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기록을 5년으로 늘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한편, 최근 임시직이지만 팀 내 마무리 투수로 승격한 오승환은 이날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탈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세이브를 챙기며 평균자책점을 1.54로 낮췄다.
오승환은 이날 활약으로 한국인 최초로 국내, 미국, 일본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 선수로 기록되며 새 역사를 썼다. 국내에서 9시즌 27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14년 일본으로 건너가 2시즌 동안 80세이브를 올렸다. 올해 처음 빅리그에 입성한 뒤 주로 중간계투나 셋업맨으로 뛰었지만, 매번 인상적인 활약으로 마무리 보직을 안은 끝에 세이브까지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추신수(가운데)가 3일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은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린 뒤 장면. 사진/AP·뉴시스
오승환(오른쪽)이 3일 밀워키전에서 팀의 3-0 승리를 지킨 뒤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