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불황에 빠진 외식업계가 알짜 사업으로 주목받는 컨세션 사업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에 이어 강남의 중심부인 코엑스가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컨세션(Concession) 사업은 다중 이용시설을 임대해 점포를 내고 식음료 영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인천국제공항, 여의도 IFC몰, CGV청담씨네시티 등에 이어 이번에 국내 매머드급 대형몰의 효시인 삼성동 코엑스몰에도 CJ푸드월드를 연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은 지난 2014년 코엑스 컨벤션센터 식음사업장 수주를 따낸 아워홈과 강남 중심부에서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실제 코엑스는 외식업계에게 강남 최대의 트렌드 세터로 주목받는 곳이다.
CJ푸드빌은 앞서 N서울타워, CJ에어타운(인천공항), CGV청담씨네시티, IFC(여의도) 등 유커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대한민국 관광 중심지에도 복합외식문화공간을 마련해 자체 개발한 브랜드의 최적 조합을 통해 한국의 식문화가 담겨 있는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은 복합외식문화의 트렌드를 주도한 역량을 바탕으로 코엑스몰의 특성에 맞는 진화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약 600평 규모의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계절밥상, 빕스 마이픽(VIPS my pick), 비비고, 제일제면소, 방콕9, 차이나팩토리 익스프레스 등 총 7개로, 기존 브랜드를 변형한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끈다.
빕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된 '빕스 마이픽(VIPS My Pick)'은 매일 새롭게 변경되는 다양한 샐러드와 그릴 메뉴를 고객이 직접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코너로 구성됐다. '방콕9'은 타이의 대중적인 메뉴를 현지의 맛과 멋을 살려 선보이는 아시안 푸드 전문점이다.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의 특징은 고객에게 더욱 다채로운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반 힐링 스페이스(Urban Healing Space)'라는 콘셉트로 매장 내부를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해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연출, 도심 속에서도 삶의 여유와 감성을 즐길 수 있게 꾸몄다.
CJ푸드빌은 이번 코엑스몰 입점으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 비즈니스 고객 등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CJ푸드빌 브랜드를 자연스레 노출해 한국 식문화를 알리고 해외 진출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는 "외식 브랜드 복합화 사업은 CJ푸드빌의 미래이자 핵심역량의 집결체로 토종 브랜드만으로 복합 외식문화공간을 구현한 CJ푸드빌이 경쟁 우위에 있는 부분"이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도하여 국내 외식사업을 리딩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전문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2014년 코엑스 컨벤션 센터 중 약 6000평 규모의 3개 층을 식음사업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업운영권을 수주해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이곳은 인천공항에 이어 아워홈 컨세션 사업의 두번째로 큰 규모의 사업장으로, 아워홈은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곳이다. 코엑스에 입점한 아워홈의 브랜드는 '경회루', '더 오리옥스 프리미엄', '아모리스' 등이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는 프리미엄 뷔페부터 시작해 펍, 웨딩 & 컨벤션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복합 외식 공간으로 운영중이다"라며 "강남 중심 상권인 코엑스는 아워홈 외식 사업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외 대형 컨세션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CJ푸드빌과 아워홈은 지난해 초 3기 공항 사업자로 나란히 선정되며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자사 외식 브랜드를 총망라한 'CJ에어타운'을 운영 중이며, 아워홈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푸드 엠파이어 고메이 다이닝&키친'을 운영 중이다. 양사는 공항 컨세션사업을 국내와 해외를 연결하는 '글로벌 진출 연결고리'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컨세션 사업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8~10%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컨세션사업은 2~3년 단위로 임대 갱신을 해야하는 일반 매장과 달리 장기간 운영권을 보장 받고, 유동인구가 담보된 입지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수익도 보장된다는 점이 더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4일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가 국내외 사업 현황 및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CJ푸드빌)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