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7 택시로 그랜저·K7에 도전…100마력 차이 엔진 단순비교 힘들어

145만원 저렴한 가격 강점…가스통 충전 용량도 운행 잦은 택시기사에겐 단점

입력 : 2016-07-04 오후 5:22:56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SM7을 앞세워 현대·기아차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준대형 택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100마력 가까이 차이나는 엔진의 힘과 가스통 충전 용량 차이 등 단순 비교하기 힘든 점이 있어, 고객들의 선택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르노삼성은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된 SM7 NOVA LPe를 택시 모델로 새로 개발해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경쟁성과 편의성을 보강한 모델을 통해 고급 택시시장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의 진출 전까지 준대형 택시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독무대였다. 렌터카와 택시의 균형있는 비중으로 LPG 법인차량 수요를 꾸준히 공략해온 현대·기아차는 그랜저와 K7V6 람다3.0 LPi 엔진을 탑재했다. 3000cc대 엔진답게 234마력의 최대 출력과 28.6Kg·m 토크를 구현했다.
 
한 차급 아래인 SM5와 같은 2.0엔진 탑재로 경쟁 차종 대비 동력 성능에서 밀리는 르노삼성은 SM7(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m) 택시를 내놓으면서 경제성에 무게를 뒀다. 운전자 편의장비를 고루 갖춘 SM7 택시의 판매가격은 2350만원으로, 경쟁모델에 대비 최대 145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르노삼성이 도너탱크 적용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SM7 택시 모델로 고급 택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르노삼성
 
 SM7 택시는 르노삼성의 고효율 2.0 CVTC Ⅱ LPLi(LPG 액상 분사엔진을 기반으로 운전석 통풍&메모리 시트, LED 주간 주행등전자식 룸미러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레인센싱 와이퍼손만 넣어도 열리는 매직 핸들과 오토클로징 기능 등 장시간 운행하는 택시의 특성을 감안한 운전자 편의장치를 대거 적용했다.
 
LPG 액상 분사 방식은 연료탱크 내 설치된 펌프를 통해 고압으로 송출되는 액상연료를 직접 인젝터로 분사해 엔진출력을 향상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그랜저와 K7이 쓰고 있는 동일한 방식이다. 
 
또 지난해 SM5 LPG 차량에 첫 적용해 호응을 얻은 도넛탱크 기술도 이번 SM7에 탑재해 공간활용성을 높였다도넛탱크 기술의 경우 기존 트렁크의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탱크를 납작한 환형 탱크로 만들어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탑재협소한 트렁크 공간 문제를 해소했다. 
일반가스탱크 방식은 85리터이지만 SM7은 75리터로 용량차이가 있다. 가스는 75ℓ를 넣을 수 있는 용량이지만, 안전 등의 이유로 탱크 용량의 80%인 60ℓ가 채워진다.
 
이같은 도넛 탱크 기술을 통해 중형 택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체 SM5 판매 가운데 10%대에 불과했던 택시 비중을 올 상반기 33%까지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택시가 일반 택시에 비해 안락한 승차감이 중시되는 만큼 높은 배기량의 그랜저와 K7가 여전히 우위를 가지겠지만 도넛탱크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SM7이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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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