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2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 3층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후 방문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개장날도 이른 시간부터 가게 앞은 영업 시작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주목받은 바 있다. 이날 문을 열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는 줄 서는 사람들이 1500여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첫 날인 지난 2일 서울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날 오픈 전부터 매장 앞은 궂은 날씨에도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사진/뉴스1
카카오프렌즈샵은 카카오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쇼핑몰이다. 카카오 메신저 캐릭터들의 인기에 힘입어 완구류, 생활용품, 카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강남점은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오프라인 매장으로 강남대로에서도 핵심 자리에 위치했다. 캐릭터 상품부터 리빙, 패션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100석 규모의 캐릭터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라이언' 카페도 마련했다. 이처럼 카카오는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익률이 높은 식음료사업에 진출했다. 면세점에도 입점해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에 앞서 네이버는 캐릭터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 네이버는 2014년 캐릭터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늘려왔다. 현재 점포 수는 글로벌 11개국에서 4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만 17개 매장을 운영하는 카카오보다 3배가량 많다. 양사의 케릭터 사업은 수익 지표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라인프렌즈법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25억원. 카카오프렌즈(103억원) 대비 2배 넘는 규모다.
국내의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전체 매출 중 70% 정도가 외국인 매출일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최근에는 태국 방콕의 최대 쇼핑 중심지인 시암스퀘어에 상품 매장과 카페, 체험공간 등을 갖춘 3층 규모의 ‘라인 빌리지’를 짓고 있다. 태국에는 테마파크를, 중국에는 대형 키즈카페도 세울 예정이다.
카카오는 현재 서울과 대구 등 전국 16개의 매장이 플래그십 형태(체험형 매장)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제품 수도 라인은 5000개에 달하는 반면 카카오는 1000가지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카카오도 새로운 캐릭터 ‘라이언’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사업영역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대결구도가 흥미진진해 보인다. 최근에는 카카오프렌즈카페를 선보이며 이익률이 높은 식음료사업에 진출했다. 면세점에도 입점해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서고 있어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를 문화아이콘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모바일시대 소통의 매개체를 넘어 문화아이콘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