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거용 부동산, 아파트 못지 않은 편의시설

입력 : 2016-07-05 오후 2:41:53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식산업센터와 섹션오피스 등 비주거용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입주 직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뜨겁게 펼져지고 있다. 입지와 가격뿐만 아니라 입주기업 직원들의 숨은 욕구까지 파악해 해결해 주는 편의시설이 승부처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비주거 부동산 시장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편의시설 등이 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이 성수동에서 선보이는 지식산업센터 '성수역 현대테라스타워'의 경우 자전거로 이동해 샤워를 한 후에 출근을 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계획했다. 2층에 남녀가 각각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샤워장을 만들고, 1층에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한다.
 
분양관계자는 "성수동은 한강변에 위치하다 보니 어느 지역보다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 자전거 출퇴근족이 많은 곳"이라며 "이러한 지역적 특성까지 고려해서 편의시설을 구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에서나 들어설만한 편의시설을 구비하는 곳도 등장했다. 대림산업(000210)이 울산에서 공급 중인 '세영 이노세븐'는 지식산업센터 최초로 지하에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사우나를 만들 예정이다.
 
건물이 위치한 울산우정혁신도시는 대규모 주거지역이다보니 상업시설이 있는 곳까지 거리가 꽤 멀다. 때문에 지식산업센터 내에서 운동과 휴식을 모두 취할 수 있도록 운동시설과 사우나시설을 지하에 마련한 것이다. 또한, 기숙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도 같이 공급된다. 전 세대 전용 테라스와 발코니도 있다.
 
이외에도 에이스건설이 강남의 첫 지식산업센터로 선보이는 '강남 에이스 타워 G9'는 옥상정원, 중앙정원 등 풍부한 조경시설을 선보여 업무공간의 쾌적성을 더했고,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한 트윈 발코니와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지하공용 창고를 제공해 내부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세영 이노세븐' 지식산업센터 조감도. 이곳에는 입주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피트니스 센터와 사우나가 지하에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대림산업
 
 
스타트업 기업(신생 벤처기업) 등의 소형사무실 용도로 적합한 섹션오피스 시장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의 편의시설이 등장하고 있다.
 
마곡지구에서 공급된 섹션오피스의 경우 옥상을 바비큐장으로 활용하거나 공용 카페테리아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등도 갖추는 추세다. 효성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광교중앙역 효성해링턴 타워'의 경우 지하 공간에 탁구장을 비롯해 영화·음악 감상실, 북카페 등이 들어서며 또 옥상에는 간이 골프 퍼팅장, 레이크 전망대 등을 계획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주거 부동산의 경우 업무용 공간이기 때문에 주거용 부동산과는 다르게 그동안 휴식을 위한 공간이 적었다"며 "하지만 힐링이 생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면서 이에 맞게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시설 등에서도 예전과 다르게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다양한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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