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올해 한국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구 플러스 성장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민간이 경기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명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2009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 "성장세 지속된다면 올해 플러스 성장 가능"
김 국장은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전년 동기 대비 5.8%로 계산되고 그럴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예상외로 3분기 국내총생산이 좋게 나온 것에 대해 김국장은 "내수 효과와 수출 호조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내수의 경우 신차효과가 커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였다"며 "수출의 경우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가 호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수출주도형이고 세계 경제가 점차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회복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성장의 주도력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왔다는 얘기도 나왔다. 상반기에는 정부 재정 조기 집행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면 3분기부터는 민간 자생력이 살아나면서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국장은 "재정집행은 1분기에 워낙 많이 이뤄져 그 이후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어려웠지만 민간 성장세가 커지면서 3분기 3%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 예로 김 국장은 재고조정을 예로 들었다. 경제 위기시 생산을 줄이면 재고량도 줄어드는데 3분기 들어 그런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는 것이다. 즉 민간이 생산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재고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단 얘기다.
김 국장은 "작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는 재고조정이 굉장히 빨라 성장을 주춤케 했다"며 "하지만 3분기부터는 재고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성장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세 가지 변수 "환율, 유가, 금리"..금리인상 시기, 내년 초
4분기 성장세 지속 여부와 관련해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세가지 변수가 있다"며 환율, 유가, 금리를 들었다.
안 연구원은 "선진국의 회복세가 아직 더딘 상황에서 수출물량이 늘지 않고 환율 하락까지 겹칠 경우 경기 탄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유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결국 4분기 지표 확인 후 내년 초에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