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일동제약(000230)이 빠르면 연말쯤 필러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체 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어 수입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오는 8월 지주사 전환과 함께 피부미용 필러 회사인 일동히알테크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신설한다. 연말에는 필러 신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이 막바지 개발 중인 제품은 히알루론산 성분 필러다. 히알루로산은 동물에서 발견되는 천연 복합당의 일종이다. 필러로 사용하면 피부에 탄력과 볼륨감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필러 시장은 1400억원대 규모로 1000억원대 규모의 보톡스 시장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필러 시장의 90%는 히알루로산 성분 제품이다. 과거 필러는 시술 시 통증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피했다. 하지만 2012년 무렵 국소 마취 성분인 '리도카인'이 함유된 필러들이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했다. 필러가 지방이식 시술을 대체하기 시작한 것도 시장 확대 요인이다.
시중에는 토종제품에 외산제품까지 100여개 필러가 출시된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은
LG생명과학(068870) '이브아르'와 갈더마 '레스틸렌'의 양강구조다. 두개 업체가 각 30%씩 전체 시장에서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메디톡스(086900) '뉴라미스'는 20% 정도 점유해 뒤를 잇고 있다. 엘러간 '쥬비덤',
휴메딕스(200670) '엘라비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체적으로 히알루론산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는 LG생명과학, 휴메딕스 등이 있다.
일동제약이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연 100억원대 국내 최대 히알루론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초고분자 히알루론산으로 순도가 높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필러는 원료 자체 생산보다 제조 공정의 기술에 따라 약효나 품질에 차이가 있다는 전언이다. 일동제약은 독자적인 특허기술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히알루론산 생산 시설을 활용해 필러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필러 제품은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연말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24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오는 8월1일 지주사로 전환하고 필러 회사인 일동히알테크 등을 신설하는 내용의 기업분할계획을 승인받았다.(사진제공=일동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