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을 불허하면서 전원회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무처 의견이 M&A 불허로 나왔지만 전원회의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SK텔레콤과 케이블TV업계의 바람으로 끝날수도 있고, 상황이 뒤짚힐 수도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르면 오는 20일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오는 15일 열릴 것으로 관측됐던 전원회의가 그 다음주로 연기된 것이다.
지난 3월 열린 'SK브로드밴드,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 기자설명회에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M&A 당사자인 SK텔레콤은 전원회의를 통해 공정위의 최종 판단이 변경될 가능성에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경영진은 잇따라 긴급 회의를 열고, 전원회의 전 공정위에 제출할 의견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공정위의 1차 M&A 불허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진철회와 같은 부정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를 하고 있다.
다만 예상치 못한 공정위의 심사보고서 결과에 힘이 빠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정위의 전원회의가 열려봐야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말부터 이번 M&A를 위해 진행해 왔던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판단이 최종 결정 권한을 쥐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래부도 이번 M&A를 심사하면서 공정위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각 부처가 크게 다른 이견을 제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미래부 관계자는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부처간 서로 다른 결론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단이 최종 결정이 아니지만 미래부의 심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래부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