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도 호실적… ‘가전명가’의 힘(종합2)

모바일 사업 격차 고민… G5 부진에 적자지속 추정

입력 : 2016-07-08 오후 4:15:52
LG전자가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TV가전 사업이 모바일 부진을 만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김진양·박현준 기자] ‘가전 명가’의 명성대로다. LG전자가 2분기도 호실적을 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TV·가전 사업이 주역으로 꼽힌다. 모바일만 힘을 냈다면 영업이익 6000억원 돌파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분기 중 G5 부진 소식에 시장 전망치가 5000억원대로 내려갔다. 모바일 사업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4조17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의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39.5%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4.8%, 영업이익 15.7%씩 올랐다.
 
2분기에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2500억~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8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됐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UHD(초고화질) TV 등 고가 제품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HE사업본부의 매출 중 OLED TV는 10% 수준으로 전분기보다 증가했다”며 “65인치 TV 판매가 늘면서 OLED의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 TV는 기존의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비해 두 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 스카이워스·TCL 등 중국 제조사들이 OLED TV를 내놨지만 아직까진 LG전자 홀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OLED TV 시장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06%에 달했다. 
 
TV 외 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4300억~46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2분기보다 47~57%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에어컨 최대 성수기를 맞아 휘센 듀얼과 휘센 칸·휘센 위너 등의 휘센 시리즈를 내세워 에어컨 판매량을 늘렸고 시그니처 시리즈 등 고가 라인에서 선전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적자기조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이 뼈아프다. 시장 출시 당시 긍정적인 초기 반응에 2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됐지만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내다보는 2분기 G5 판매량은 220만~250대 수준.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당시 회사측이 예상한 300만대에 못 미칠 것이란 시각이 다수다. 앞서 LG전자는 이달 1일 MC사업본부의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스스로 "연중 대규모 조직개편은 이례적"이라고 자평할 만큼 분위기 쇄신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인 비히클컴포넌츠(VC)사업본부는 아직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2분기에도 1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점쳐진다. 전분기의 158억원보다는 나아지겠지만 하반기 예정된 GM의 첫 전기차 볼트가 양산되기 전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3분기부터 GM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 11개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VC 사업본부의 수주 잔액과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익 기여는 2~3년 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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