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1일 오후 2시 울산공장 문화회관 2층 대강당에서 ‘제128차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전국 5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올해 단체교섭 경과보고 및 2분기 감사보고를 진행한 후 ▲쟁의발생 결의·쟁의대책위 구성 ▲적립금 전용 특별결의 ▲22일 서울상경 투쟁단 조직결의 등 주요 안건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16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개최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일 ‘제13차 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재의 조정신청을 내고,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7.2%(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2015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및 고소취하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등의 주요 내용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만60세 10% 임금삭감) ▲불합리한 단체협약 내용 개정 ▲위기대응 공동TF 구성 등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노사 양측의 이견이 커 노조 파업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년 연속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올해는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연대투쟁도 예고돼 있어 사측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어느 때보다 클 전망이다.
박유기 현대차 지부장은 “현대중 노조 위원장과 수시로 논의 중이며, 양측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연대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구조조정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카드까지 꺼내 드니 답답한 지경”이라면서 “자동차 역시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일으키니 협력사들이나 지역 상인들이 겪는 고통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