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미국 어닝시즌 열렸다…'어닝리세션' 탈출할까

S&P500기업 지난 2분기 순익 평균 5.6% 줄 듯

입력 : 2016-07-12 오후 3:55:52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1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며 비공식적인 어닝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알코아는 지난 분기 15센트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9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2분기 매출 역시 5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 52억달러를 상회했다.
 
알코아가 기분 좋은 시작을 끊은 가운데, 2분기 어닝시즌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여전히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달러 강세 등으로 마이너스대 순이익이 나왔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실적이 1분기보다는 개선되고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순이익 전망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지난 2분기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30일 조사 당시에는 올해 2분기 기업 순이익 전망치가 5.4% 감소였으나 수치가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 기간 S&P500기업들의 매출 역시 0.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6월30일 전망 0.8%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이미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하며 ‘어닝리세션’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8년 4분기~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5개 분기 연속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40달러 후반대까지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에너지 관련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감은 지속되며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실적은 1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와 자본재 관련 섹터 부진·통신 서비스 선방
 
2016년 2분기 S&P500기업 업종별 순익 증가율 전망치. 자료/팩트셋
 
지난 2분기에도 에너지 업종의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지난 2분기 에너지 업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77.1% 감소로 제시됐다. 다만 이는 지난 6월30일에 제시됐던 78%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는 자본재 섹터다. 자본재 섹터 기업들의 순이익은 12.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화학부문에서 순이익이 11% 줄어들고 금속 채광 산업 부문에서도 순이익이 6%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기술(IT) 부문도 7.2% 감소하며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의 경우 EPS 전망이 1.78달러에서 1.4달러로 낮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67센트에서 58센트로 낮아졌다. IBM의 EPS 전망치 역시 3.44달러에서 2.88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금융섹터 역시 순이익이 4.8%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6월3일 전망치였던 3.9%감소보다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실적 시즌을 앞두고 대형 기관들은 은행에 대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은행들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당순이익이 27%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역시 각각 23%, 8% 감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웰스파고 역시 2% 감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벳시 그라섹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언제 행해질지 알수 없다”면서 “지난 분기뿐 아니라 올 한해 미국 은행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통신 서비스 관련 기업들은 계속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서비스 섹터의 순이익 전망치를 7.5%다. 특히 AT&T는 EPS가 72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9센트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그 뒤를 이어 소비재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재 섹터에서는 6.4%의 순익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팩트셋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3분기와 4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0.7%, 7.2% 증가다. 매출 전망 역시 2.2%와 5.1% 증가로 3분기부터는 기업들이 어닝리세션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0.5% 증가를, 매출은 1.7%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팩트셋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어닝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2분기 실적까지는 브렉시트의 영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3~4분기부터는 이것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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