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홈쇼핑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현구(56)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13일 다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강 대표를 상대로 방송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사업 연장에 대한 승인을 받은 과정에서 로비를 위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과정에서 대포폰을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일부 직원을 조사하면서 직원의 급여를 올리는 방법과 상품권 할인판매를 뜻하는 속칭 '상품권깡' 등의 수법을 이용해 로비 목적의 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했다.
또 롯데홈쇼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지난해 1월부터 강 대표가 3대의 대포폰을 사용한 것을 포함해 일부 임원이 로비용으로 의심되는 총 9대의 대포폰을 나눠 쓴 흔적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2일 강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전 10시부터 약 17시간 조사했으며, 이날 로비 자금의 사용처 등을 확인한 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그룹 정책본부와 롯데홈쇼핑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으며, 같은 달 22일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사업 재승인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앞서 감사원은 롯데홈쇼핑이 미래부의 재승인을 받을 당시 전·현직 임원의 범죄 혐의가 기재된 2차 사업계획서를 누락하는 등 문제를 적발하고, 올해 3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미래부는 5월27일 롯데홈쇼핑에 대해 9월28일부터 6개월 동안 이른바 '프라임 타임'으로 불리는 오전 8시~11시와 오후 8시~11시 등 매일 6시간 동안 방송정지 처분을 내렸다.
강현구(오른쪽) 롯데홈쇼핑 사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