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논란…kt, 계속되는 '범죄와의 전쟁'

지난해 장성우·장시환 이어 올해 오정복·김상현까지

입력 : 2016-07-13 오전 9:35:25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김상현(kt 위즈)이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키며 야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최근 소속 선수들의 '사고'로 여러 번 골치를 썩은 kt는 다시 한 번 악몽에 빠졌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12일 김상현이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의 한 원룸 앞 건물에서 지나가는 여대생 A씨를 보고 자위행위를 하다가 도망친 혐의(공연음란죄)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상현은 성기를 노출한 상태에서 자신의 차를 A씨 옆에 세우고 창문을 내린 뒤 자위행위를 했다. A씨의 경찰 신고로 바로 달아났지만, A씨가 차량 번호를 기억하면서 붙잡혔다. 사건은 현재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상현은 경찰 조사에서 "A씨를 보고 순간적인 충동을 참지 못해 저지른 일"이라고 범행을 인정했으나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상현의 입건 소식은 이날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 전 알려졌고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김상현은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kt는 4회에야 김상현을 경기에서 뺐다. kt 구단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경기 시작 전 보도를 통해 내용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김상현은 2009년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홈런왕과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등을 걸친 풍부한 경험은 지난해 1군 무대에 진입한 kt에 큰 자산이었다. 올 시즌도 타율 2할 2푼 5리 11홈런 32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재 kt는 김상현의 임의탈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년간 구단 동의 없이 선수로 복귀할 수 없는 중징계다. 김상현으로서는 불명예 은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프로야구 구단 중 막내인 kt는 짧은 역사에도 여러 차례 소속 선수들이 문제를 일으키며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장성우가 치어리더 박기량을 비방한 혐의로 기소됐고 장시환은 SNS 파문을 낳았다. 올해 3월엔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쯤 되면 '범죄와의 전쟁' 수준이다.
 
kt는 장성우에게 올 시즌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연봉 동결, 벌금 2000만원을 부과한 것을 비롯해 장시환에게는 사회봉사활동 56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오정복에겐 15경기 출장 정지. 유소년야구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내렸다. 발 빠르게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렸으나 자꾸만 생기는 문제를 막지 못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상현이 음란행위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9월3일 LG전 장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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