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남상태(66·구속) 전 사장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건축가 이창하(60)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3일 이씨를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및 배임, 배임증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남 전 사장에게서 사업상 특혜를 받고 비자금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우조선건설과 합작해 인테리어업체인 '이창하홈(현 디에스온)'을 설립한 이씨는 회사 지분의 51%를 가진 대주주였다. 2007년 9억원 정도던 대우조선건설과의 거래량은 2010년 211억여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남 전 사장의 의심스러운 거래는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도 있다.
2010~2012년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노후 선박을 개조해 선상호텔을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40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당시 선박 선정과 인수 등 절차를 대우조선 오만법인 고문을 겸직한 이씨가 맡았다.
대우조선이 2007~2008년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 사업에서 이씨 측 업체를 시행사로 끼워 수익을 챙겨줬다는 의혹도 있다.
남 전 사장의 재임기간인 2006~2009년까지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으로 근무했던 이씨는 같은 시기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러브하우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창구 역할자로 지목된 건축가 이창하 씨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