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11일 건축가 이창하(60)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상태(66) 전 사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9시30분 이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남 전 사장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10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오만 선상호텔 프로젝트 사업의 인테리어를 맡으면서 과다한 공사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당산동 빌딩 신축공사 과정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를 내세워 시행사로 참여해 원가를 부풀리는 등의 방식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2006년부터 6년 동안 재임하면서 정준택(65) 휴맥스해운항공 회장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20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는 등 배임수재·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남 전 사장을 지난달 29일 구속했다.
정 회장은 남 전 사장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 11억원을 빼돌리고, 허위 차용증을 작성하는 등 배임증재·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이번 수사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이달 5일 구속 기소됐다.
남 전 사장의 후임인 고재호(61) 전 사장과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김모(61) 전 재무총괄담당 부사장도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배임 등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고 전 사장 등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목표 실적을 맞추기 위해 예정원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순자산(자기자본) 기준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회계사기(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임직원 성과급 미지급은 물론 대표이사의 사퇴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허위로 작성된 회계자료로 총 5000억원에 이르는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도 드러났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사기, 경영비리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직 두 사장을 구속했으므로 속도를 내 이달 중 본체 수사에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