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이
삼성전자(005930) 고위경영진과 만나 향후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레이쥔 회장은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등 사업장을 둘러봤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고위경영진과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지난 13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고위경영진과 회동했다. 사진/뉴시스·신화
업계에서는 레이쥔 회장의 방한이 위기에 처한 샤오미의 다급함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샤오미는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다. 지난해 샤오미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6750만대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들어 오포와 비보 등 샤오미의 성장 전략을 카피한 경쟁사들의 약진으로 점유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 5월 누적 판매량 순위에서 샤오미는 화웨이, 비보, 오포에 이어 4위에 그쳤다. 레이쥔 회장이 "현재 샤오미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인정할 정도다.
때문에 샤오미에게 재기의 발판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 이에 샤오미는 제품 고급화를 추진 중이다. 특유의 유통 전략이었던 '온라인 온리'도 사실상 포기했다. 이번 방한의 목적이 차기 스마트폰에 탑재할 고용량의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요청으로 풀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일정을 마친 레이 회장은 일본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