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안나기자]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후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되,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영란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했다고 미국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리동결 결정은 9명의 위원 중 8명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거찬 블리게 위원이 25bp의 금리인하를 주장, 반대표를 던졌다. 자산매입 규모는 만장일치로 3750억파운드로 유지하기로 결정됐다.
영란은행은 의사록을 통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트레이드오프(성장률이 높아지면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가 추가로 약해지지 않는다면 위원들 대부분이 통화정책이 다음 달 회의에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에는 브렉시트 결정에도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 데다, 브렉시트 결정에서 비롯된 중기적 영향을 가늠하기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금융시스템의 전반적 회복력과 규제체계의 유연성 덕분에 브렉시트의 여파가 축소될 수 있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또 "포스트 브렉시트 상황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설문조사 결과도 거의 없다"고 의사록은 덧붙였다.
영란은행 전경. 사진/AP
장안나 기자 aplusky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