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다시 큰 폭의 흑자세를 보이면서 올해 연간 경상흑자폭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도 사상 두번째로 많은 72억4000만달러에 달하면서 연간 누적 순유입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9년 9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4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의 19억1000만달러 흑자보다 흑자폭이 크게 늘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35억달러를 시작으로 ▲ 3월 66억달러 ▲ 4월 42억달러 ▲ 5월 34억달러 ▲ 6월 54억3000만달러 ▲ 7월 43억6000만달러 ▲ 8월 19억1000만달러 등 8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왔다.
이같은 흑자세에 따라 올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22억2000만달러를 기록, 국제수지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흑자를 보였다.
이전 가장 큰 경상수지 흑자는 1998년 1~9월 누적 314억6000만달러였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은 자동차,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흑자규모가 전월의 33억3000만달러에서 지난달에는 54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축소되고 운수수지 흑자가 확대됨에 따라 적자규모가 전월의 17억9000만달러에서 16억3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여행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여행지급이 줄어들면서 적자규모가 전월의 7억3000만달러에서 지난달 5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운수수지는 화물운임 수입 증가로 흑자규모가 전월 4억5000만달러에서 6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소득수지는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5억9000만달러에서 5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경상이전수지는 해외송금 수입 증가로 송금수지가 다소 개선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2000만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유입초 규모가 전월의 54억6000만달러에서 72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2004년 11월 76억7000만달러 이후 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1~9월 자본수지 유입초 규모는 234억4000만달러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가 소폭 증가해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1억1000만달러에서 2억3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증권투자수지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유입초 규모가 전월의 40억6000만달러에서 79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사상 최대치인 지난 7월의 79억40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입 규모는 47억달러로 전월보다 9억2000만달러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지난 9월 21일 우리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가입으로 인한 주식시장 여건 개선과 더불어 국내외 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주식투자가 활성화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수지는 대외 파생금융거래 관련 수입증가 등으로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7억2000만달러에서 3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기타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 축소와 금융기관의 매입외환 증가 등으로 전월의 21억8000만달러 유입초에서 1억4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자본수지는 234억4000만달러 유입초를 나타냈다.
지난달 준비자산은 112억2000만달러 늘어나 1~9월중 준비자산은 52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이번달 경상수지 흑자폭은 3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이달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수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상흑자 규모가 3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1~10월 경상 흑자는 35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경상수지는 300억달러대 후반의 큰 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 4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