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KGC인삼공사와
빙그레(005180),
동서(026960)식품 등 식품업계가 잇따라 자사 대표상품을 활용한 이색카페를 선보이며 '카페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장 수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수익을 내기 보다는 다소 손해가 나더라도 소규모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면서 하나의 마케팅 채널로서 접근하려는 모양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홍삼카페 '카페G'를 선보인 바 있는 KGC인삼공사는 이달 말 비슷한 콘셉트의 홍삼음료 카페를 서울 대치동 서울본사 1층 로비에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홍삼라떼, 홍삼아메리카노 등을 비롯해 홍삼머핀, 홍삼파운드케이크 등 홍삼을 소재로 20여가지 건강메뉴를 선보이며 서울 대치동에 직영점을 열고 시범운영했던 '카페G'는 현재 폐점한 상태다.
이달 말 새롭게 오픈할 홍삼카페는 기존 '카페G'가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KGC인삼공사 측은 홍삼을 활용한 다양한 음료메뉴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향후 국내 주요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직영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맹을 통한 프랜차이즈 카페 사업 확장 계획은 없는 상태다.
빙그레도 지난 3월 오픈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대표상품 바나나우유를 활용한 '옐로카페'를 선보인 바 있다. 빙그레가 창립이래 처음 선보이는 '옐로카페'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빙그레 역시 향후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매장을 중심으로 옐로카페 점포 수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은 있지만 가맹사업으로 이어가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서식품 역시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서울 성수동에 팝업 북카페 '모카책방'을 운영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팝업스토어'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던 당초 방침에 따라 영업을 더 이어가지 않고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이처럼 식품업계의 카페사업은 적극적인 출점이나 사업확장보다는 제품알리기를 위한 마케팅 채널로서 접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는 카페사업을 통해 수익을 가져오려면 가맹점을 모집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해야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가맹점 관리와 원자재 납품, 신메뉴 개발 등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색 카페는 사실 손해만 나지 않으면 잘 하는 사업이라 불릴 정도로 수익을 얻기 힘들다"며 "카페 운영으로 인해 수익을 얻기보다는 방문 고객들의 인증샷 등의 확산을 통한 바이럴마케팅을 노리는 새로운 홍보·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종의 메뉴가 준비된 프랜차이즈 카페와 달리 식품업계가 선보이는 이색카페들은 자사 한 10종 이하의 음료·디저트가 전부"라며 "제품 홍보를 위한 카페인 만큼 인기제품을 바탕으로 한 메뉴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말했다.
빙그레가 지난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픈한 '옐로카페'에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제공=빙그레)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