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Plus)브렉시트 우려 없다? 웰스파고, 런던 건물 매입

2018년 본사 이전 계획…런던서 업무 효율 높일 것

입력 : 2016-07-19 오후 2:20:52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미국 3대 은행 웰스파고가 영국 런던 금융가에서 사용할 건물을 매입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첫 런던 부동산 매입으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회복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인 카나리워프의 전경. 웰스파
고는 런던 킹 윌리엄 스트리트의 건물을 매입했다.
사진/뉴시스·AP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영국 런던 금융가에서 ‘33센트럴’로 알려진 11층 건물을 3억파운드(3억9540만달러)에 매입했다.
 
런던 킹 윌리엄 스트리트에 위치한 건물의 매도자는 슬로바키아계 개발사 HB리비스다. 22만7000제곱피트 규모의 해당 건물은 2017년 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영국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위해 런던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조8000억달러의 자산 규모를 지닌 미국의 3대 글로벌 투자은행(IB)이다. 다만 전체 수익 가운데 95%가 미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수익 비중을 분산시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웰스파고는 2018년 런던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며 현재 런던 지역 내 4개 지점으로 분산된 850여명의 자사 직원을 본사로 모을 방침이다. 영국과 유럽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들의 수익 관리를 하는 등 기존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웰스파고 측은 전했다.
 
아울러 WSJ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것 역시 웰스파고의 부동산 매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23일 투표 이후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약 12% 폭락했다.
 
무엇보다 웰스파고의 결정은 런던 부동산 시장에 큰 의미를 부여할 전망이다.
 
WSJ은 웰스파고의 건물 매입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첫 대규모 부동산 거래로 런던 부동산 시장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영국 부동산 시장 급락에 대한 우려가 기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전히 많은 전문가는 브렉시트가 본격화될 2019년까지 3년 이내에 런던 주택 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의 62층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타 건물들은 여전히 공실로, 처분되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펀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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