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4분기(4~6월) 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PC시장 침체 속에서 클라우드와 오피스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타주 레드몬트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MS) 방문자 센터. 사진/뉴시스·AP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은 226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21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3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2억달러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69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 62센트보다 개선 됐으며 기대치인 58센트 역시 큰 폭으로 상회했다.
그러나 지난달 마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2016년 회계연도 매출은 853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회계연도 매출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래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MS의 가장 높은 수익 비중을 차지했던 ‘모어 퍼스널 컴퓨팅’ 사업부가 PC 시장 침체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회계연도 매출이 감소했으나 단기적으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분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의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6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모어 퍼스널 컴퓨팅’ 사업의 매출은 3.7% 줄어든 89억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00%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오피스365’ 매출 역시 기업고객으로부터 54%, 일반 소비자로부터 19% 각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년 전부터 MS가 사활을 걸기 시작한 클라우드 사업이 MS에 전화위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MS가 시장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연간 매출 감소보다 신사업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 아드리안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MS가 굉장히 잘해내고 있다”며 “클라우드 사업의 후발주자로서 아마존에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이는 단언컨대 MS뿐이다”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