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포스코(005490)가 철강부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비철강 자회사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8573억원, 영업이익 6785억원, 순이익 220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5.4%·1.1%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7.9% 늘었다.
철강부문 실적은 개선됐지만 비철강부문의 부진으로 연결기준 실적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철강 가격상승·판매량 증가로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733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3.4%증가했다. 하지만 건설(E&C)과 에너지 부문에서 각각 영업손실 1706억원·8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고 건설·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 준공에 따른 공사원가 정산으로 대규모 추가 원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에너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력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발전량 감소로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코의 철강 본원 경쟁력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별도 기준 매출은 6조96억원, 영업이익은 7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4.2%, 22.4% 늘었다. 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1.9%로 2012년 2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11.9% 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래 최고 수준"이라며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고객의 사용가치를 고려한 솔루션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철강 본원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량은 지난 분기 대비 15만 7000톤이 늘어 383만 9000톤을 기록했다.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2%로 전 분기 대비 0.7%p 상승했다.
해외법인이 이번 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면서 철강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3991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해외 철강법인은 이번분기 10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니켈 등 원료가 인상에 따른 판매가 상승으로 전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포스코(PT.Krakatau POSCO)와 베트남의 포스코 SS 비나(POSCO SS-Vina)는 적자폭을 줄였다.
원료가격 하락과 판매가격 상승, 판매량 증가로 포스코 실적은 양호했지만 비철강부문은 부진했다. 포스코대우가 미얀마가스전 수리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준공에 따른 원가 정산으로 18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비수기 영향으로 1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45개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 구조조정 36건을 합치면 2017년까지 계획된 전체 구조조정 목표 149건 중 81건이 완료된 셈"이라며 "하반기에 국내외 28개의 계열사와 13건의 자산을 추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