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트럼프 지지 표명… "트럼프의 反테러 정책 유럽 도입해야"

입력 : 2016-07-24 오전 1:50:02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민 제한 정책이 유럽 내 테러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후보가 제안한 정책들이 유럽에서 계속 벌어지는 테러 공격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시민들과 국경을 보호할 능력이 없다"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사례에서 보듯이 구성원들을 뭉치게할 동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가 강조한 트럼프의 정책의 핵심은 '이민 반대'이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과 갱단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테러와 과련된 이민자들의 입국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계속 늘어나는 이민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헝가리 정부에게는 솔깃할 만한 정책들이다. 
 
헝가리는 EU의 난민 할당 계획에 반대하며 오는 10월 국민투표도 실시한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AP
 
유럽은 최근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테러가 대부분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일어나 이슬람과 난민들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안전을 위해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난민 유입을 막아야 한다"며 "이민자들은 위협이며 이들이 테러와 범죄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헝가리의 야당 성향 매체들은 오르반 총리가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몇 년간 헝가리의 부패 문제와 종교의 자유 감시 문제 등에 대해 비판했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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