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해외진출을 끊임없이 노크하던 SK텔레콤이 '인수방식'에서 '제휴 방식'으로 해외 시장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또 세계적인 기업 시스코나 IBM의 주력 사업과 유사한 비지니스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어 오는 2020년 매출 20조의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만원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은 제휴 위주 전략과 산업생산성서비스(IPE)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글로벌 전략으로 돈을 벌거나 손실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기점으로 SK텔레콤은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를 인수해 현지 통신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의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종식을 선언한 것이다.
SKT는 지난 2004년 전년대비 순이익이 4000억 이상 감소했을 때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미국 본토 등 해외 공략을 선언했다. 당시 SKT는 힐리오 등를 통해 음성재판매 사업을 진행했다가 수익성 부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인수를 통해 이동통신 사업의 주도권을 쥐려 했지만 다른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영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통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SKT는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IPE 사업을 공부하다가 글로벌 전략이 부산물이 됐다”고 밝혔다. 과거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며, 올인했던 SKT의 주요 핵심 전략이 하루 아침에 부록이 된 것이다.
하지만, SKT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과감하게 ‘국내 1등’을 버리고 철저하게 수익 위주의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기업의 정보통신 인프라에 필요한 과정에 뛰어들어서 고객 점접은 고객사가 SKT는 배경의 시스템을 만들어주면서 드러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SKT는 고객사 뒷편의 일꾼’이라는 해석은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해외시장 진출에서는 과김히 버리고 실리위주의 공격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T는 이 같은 계획 실행을 위해 IPE 전담 조직 육성에 나설 예정이다.
정 대표는 “최고기술책임자쪽에서 기술적으로 백업할 수 있는 연구소가 부족하고, 트랜드를 읽어낼 수 있는 글로벌마케팅 테스크포스팀(TF)이 커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세부적으로 IPE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만한 조직과 시스템이 SKT 내부에 갖춰지지 않다는 얘기다. SKT는 23명의 IPE 인력도 상시 체제로 바꾸고 연구인력도 충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존 SKT의 이동통신 등 관련 노하우에 IPE를 접목시켜야 하는 기획 인력도 내부 수혈을 통해 시스템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SKT는 IPE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2020년 매출목표 20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공표하고,전세계 GDP의 1%인 6000천만불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T는 내년에만 IPE 분야에서 1조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