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양산형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유럽에서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280km를 공인 받았다.
현대차(005380)는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에 맞서기 위해 2018년에 1회 충전으로 약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SUV 전기차를 내놓고, 2020년에는 약 4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유럽에서 사용되는 연비측정 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로 측정한 결과 1회 충전으로 총 2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191km보다 89km 더 늘어난 주행거리다.
이는 우리나라가 유럽에 비해 연비측정과 인증기준이 더 까다롭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도심 모드로 주행한 결과와 고속 모드로 주행한 데이터를 합산, 약 70%만을 주행거리로 인정한다.
유럽의 경우 단일 모드로 측정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행습관 등에 따라 공인 연비 결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초 '2016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두번째 차량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테슬라는 올초 보급형 전기차 모델3에 대한 사전계약에 나서면서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테슬라의 모델3는 1회 충전으로 346km를 주행할 수 있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 다소 앞서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가격, 판촉 마케팅과 딜러 네트워크 등 변수가 많아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물론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주행 거리가 약 402㎞에 달하는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S나 모델X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수준에 올라와 있다. 1회 충전으로 191km를 주행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8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반면, 322km인 GM 볼트는 60kwh 배터리, 413km인 테슬라 모델S는 70~90kwh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큰 배터리를 장착했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증가했고, 가격 역시 훨씬 비싸다는 얘기다. 모델3이 돌풍을 일으킨 건 주행거리가 346km에 달하면서 가격은 3만5000달러 수준이기 때문이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 이사는 “2018년경 1회 충전 주행거리 320km 이상의 SUV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춰 SUV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무조건적으로 주행거리에만 초점을 맞춰 경쟁하기 보다는 내실 있는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