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중국)=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과 중국의 경제 수장들이 처음으로 만났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회의가 끝난 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45분쯤 러우 지웨이 재무장관과 비공개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양자면담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 부총리의 경제외교 행보 가운데 가장 이목을 집중 시킨 부분이다. 또 양자면담의 성사 여부도 직전까지 불투명해 관심이 더욱 모아졌다.
유 부총리는 지금까지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경제와 외교는 별개라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지난 2월 미국과의 사드 배치 협의가 공식화 됐을 때도 중국 상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가해 이에 대해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3일 중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비관세 장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만큼 중국 외교에 대한 입장 변화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23일 중국 청두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유일호 부총리는 "경제와 정치를 분리한다는 원칙이 가장 좋은 것"이라며 "하지만 비관세 장벽 강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4일 양국의 양자면담에서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의견차이를 얼마나 조율할 수 있을지와 함께 유 부총리의 '정경분리' 외교가 얼마나 통하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두(중국)=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