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국내 1호 T커머스 채널인
KTH(036030)의 'K쇼핑'을 비롯한 비홈쇼핑 계열 T커머스 업체들이 업계 선점에 나섰지만 뒤늦게 T커머스에 뒤어든 TV홈쇼핑사들의 공세에 밀려 채널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사 5개사가 IP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송출사업자 4곳에 보유한 T커머스 채널은 모두 16개로 비홈쇼핑 계열 T커머스 업체(5개사)의 14개보다 많다. 특히 4곳 송출사업자에 모두 방송을 내보내는 사업자는
CJ오쇼핑(035760)과
현대홈쇼핑(057050) 등 TV홈쇼핑사 뿐이다.
2012년 개국한 KTH의 T커머스 전용채널 K쇼핑은 C&M,
CJ헬로비전(037560), 티브로드, 현대HCN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위성방송 등에서는 이미 방송을 송출 중이지만 최근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IPTV에서는 경쟁사보다 다소 뒤쳐져있는 상황이다.
IPTV 송출사업자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22일부터
GS홈쇼핑(028150)(GS마이샵)과 CJ오쇼핑(CJ오쇼핑플러스), 현대홈쇼핑(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의 T커머스 채널을 새롭게 송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이번 LG유플러스 송출로 모든 IPTV에 T커머스 채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CJ오쇼핑 역시 오는 29일부터 올레TV에 T커머스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하면 이 대열에 올라서게 된다.
반면 K쇼핑은 현재 IPTV와 위성방송 등 디지털방송 송출사업자 중 모회사
KT(030200) 계열의
스카이라이프(053210)와 '올레TV'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의 'B tv'에만 방송을 송출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에는 채널할당을 받지 못해 방송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T커머스는 TV를 보면서 리모컨을 이용해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홈쇼핑을 말한다. 이 같은 이유로 디지털방송이 필수적인 T커머스 업계는 지난해 가입자 1200만명을 넘어서고, 올해 1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IPTV의 채널확보가 사업 성공의 열쇠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TV홈쇼핑사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대해 이미 IPTV에 기존의 홈쇼핑 채널을 모두 갖고있는 홈쇼핑사들이 기존의 채널 협상력을 바탕으로 T커머스 전용 추가채널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서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 채널만을 보유한 비홈쇼핑 업체들은 새롭게 진출해야 하는 IPTV 채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별도의 부서를 조직해 예산의 상당부분을 방송 송출료로 지출하고 있는 기존의 TV홈쇼핑사와의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커머스 채널이 성공하려면 보다 많은 송출사업자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제품을 노출시키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부 IPTV 채널 확보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빋고 있는 것이다.
당초 K쇼핑과 아이디지털홈쇼핑(쇼핑엔T),
신세계(004170)(신세계쇼핑), SK브로드밴드(B쇼핑), W쇼핑 등 비홈쇼핑 계열 T커머스 업체 5개사는 이 같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2014년 TV홈쇼핑사와 별개로 한국T커머스협회를 설립하고 집단행동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스마트 미디어 시대 T커머스 발전 방향' 세미나에 T커머스협회 관계자들만이 연사로 나서 TV홈쇼핑 사업자들에게 T커머스 전용 채널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등 견제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존 10개사 모두에게 사업권을 재승인해줌에 따라 T커머스협회가 원했던 TV홈쇼핑사의 T커머스 채널통합은 물거품이 됐다.
반면 채널확보에 우위를 점한 TV홈쇼핑사들은 기존의 홈쇼핑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다양한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며 T커머스 채널을 통해 송출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TV홈쇼핑 판매방송의 재방송이나 저가수수료의 중소기업 상품 판매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한편 GS홈쇼핑과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엔에스쇼핑(138250)) 등 TV홈쇼핑 5개사는 지난해 3월부터 잇따라 T커머스 전용 채널을 개국하며 본격적인 데이터홈쇼핑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CJ오쇼핑의 T커머스 전용채널인 'CJ오쇼핑플러스' 방송. (사진제공=CJ오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