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출입국관리소를 사칭하거나 대포통장 매매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이 26일 여름 휴가철에 유행하는 보이스피싱 목소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를 담안 '바로 이 목소리'에 따르면 사기범은 A씨(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청한 미국관광비자가 거부되었다며 접근했다. A씨가 비자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자 사기범은 A씨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여권이 부정발급돼 A씨 명의로 관광비자 신청이 이뤄졌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추가 피해가 예상되니 A씨의 금융자산을 사기점이 지정한 계좌로 안전하게 이체하라고 꼬득였다.
대포통장과 관련한 피해 사례도 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인터넷 구직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찾던 B씨(피해자)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주류회사의 광고를 보고 문의하자, 사기범은 절세 목적으로 차명계좌가 필요하니 통장과 체크카드를 양도하면 개당 월 26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B씨를 기망했다. B씨는 체크카드를 양도했으나, 대가도 받지 못한채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됐다.
금감원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 금감원 등 공공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상으로 개인의 금융거래정보 및 자금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전화를 받은 경우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으로 전화해 반드시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휴가객을 대상으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해 자금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이 발생했다"며 "또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포 통장을 공개모집하는 사례도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사칭 관련 보이스피싱 사례를 관련 기관인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전파하고, 대포통장 모집관련 피해사례는 주요 구직사이트 및 각 학교 대학생 등에게 유의사항을 안내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